[임신부터 출산까지] 2020년 8월 3일 / 안녕 콩콩아! (호산여성병원 제왕절개 후기)
기다리고 기다려도 소식이 없던 콩콩이는 결국 40주 6일차, 8월 3일 아침 8시 27분에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해 친정엄마는 콩콩이가 태어나기 직전에 부산에서 올라와 함께 지내고 있었는데 다행이 응급으로 병원을 찾아갈 일은 생기지 않았다.
무탈하게 제왕절개 수술이 예정되어 있던 그 전날이 되었고
병원에서 알려준 대로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12시 이후로는 금식을 시작했다.
물론 물도 마시면 안된다.
오전 8시30분 수술 예정이어서 2시간전인 6시 30분까지 병원에 도착해야 했기에 전날은 일찍 잠에 들었다.
그리고 대망의 그날.
며칠전부터 미리 챙겨놓은 출산준비물을 캐리어에 넣고,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출발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수술실이 있는 3층으로 바로 올라갔고, 병실에서 짐을 풀었다.
그 곳에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여 태동검사를 하고 있는 산모가 한명 있었고, 나도 짐을 풀자마자 태동검사를 먼저 진행하였다.
사실은 전날 저녁부터 진통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는데 뭐랄까... 생리통정도의 고통이 주기적으로 찾아왔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본 바에 의하면 진진통은 생리통 저리가라 할 정도의 고통이라고 하여 가진통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술시간에 맞춰 내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원하여 이런 상황을 이야기 하고 혹시나 자궁문이 열리고 있는 거라면 자연분만을 시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래서 태동검사가 끝난 후, 당직 선생님이 오셔서 내진을 하셨는데 자궁문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고 하셨고, 곧이어 김미하 원장님이 오셔서 예정대로 수술하자고 이야기하셨다.
그리고는 챙겨갔던 압박스타킹도 신고 수술을 기다렸다.
수술 준비를 위해 8시가 지나서 수술 대기실로 이동하였고, 그 곳에서 마취과 선생님이 등에 주사바늘을 꽂아주셨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수술준비를 하는 도중에 나보다 한타임 빠르게 제왕절개를 진행한 산모의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찌나 우렁찬지 옆방의 나도 생생하게 들었고, 입원실에 있던 남편도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수술 대기실에서 마냥 무섭고 떨리기만 했는데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어쩐지 콩콩이를 만난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미하 원장님이 수술실로 들어오셨다.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어 긴장을 풀어주셨고, 먼저 하반신 부분마취로 아기를 꺼내고, 이후 수면마취를 한 후에 후처치를 한다고 알려주셨다.
곧바로 수술이 시작되었고 무언가 배에 이질감이 살짝 느껴지더니 어느새 아기를 꺼낼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고는 한두번 흔들흔들 하더니 8시 27분 콩콩이가 뱃속에서 나왔다.
콩콩이는 나오자마자 바로 우렁차게 울음을 터트리지는 않았고, 김미하 원장님이 무언가 하시니 우에에엥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그 사이에 남편이 수술실로 들어와 직접 탯줄을 잘랐고 남편이 콩콩아~ 하고 태명을 불러주니 금방 울음을 그치기도 하였다.
곧이어 콩콩이와 함께 우리의 첫 번째 가족사진을 찍었다.

아기를 보니 가슴이 벅차올라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살짝 고였는데 남편이 그걸 보더니 수술한게 아프냐고 걱정을 하기도 하였다.
마취약이 돌면서 약간 춥고 온몸이 떨리기는 했지만 수술하는 동안 아픔을 느낄만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콩콩이와 남편과 인사를 하고 수면마취로 잠들었다.
그렇게 제왕절개 수술은 잘 마무리 되었고, 눈을 뜨니 처음에 대기했던 입원실이었다.
옆에서 남편이 나를 지키고 있었고 약간 피곤한 것만 빼면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사실 제왕절개를 하게 된 후에 미리 페인버스터를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고, 수술 당일에도 제일 먼저 페인버스터를 꼭 놓아 달라고 이야기했었다.
그 덕분에 수술 후 이틀 정도는 죽을 것 같은 고통은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다만 남편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수액이 다 떨어지는 일이 생겼다.
그 때문에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리고, 얼어죽을 것 같은 추위를 느꼈는데, 이러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온 힘을 다해 커튼 넘어에 있는 간호사에게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지만 실제로는 모기만한 목소리였는지 여러번 부른 후에야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수액을 새로 달아주셨다.
덤으로 수액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보호자 남편은 쿠사리를 좀 먹었지..
그렇게 입원실에서 약간 회복을 한 후에 앞으로 일주일동안 지낼 병실로 이동하였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2020년 8월 3일 / 안녕 콩콩아! (호산여성병원 제왕절개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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