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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터 출산까지

[임신부터 출산까지] 2020년 8월 4일(호산여성병원 제왕절개 후기2)

by 초아33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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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터 출산까지] 2020년 8월 4일(호산여성병원 제왕절개 후기2)




제왕절개 이틀차.


아직 소변줄도 꼽고 있고, 페인버스터도 달고 있어서 오전까지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다행이도 아침부터는 음식이 나오기 시작.
시작은 미음이었고, 점심은 죽, 저녁에는 밥이 나왔다.




병원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며칠을 굶어서인지 미음조차도 너무 맛있게 먹었다.
저녁부터 나온 일반 고급식도 추가로 낸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아주 맛있었다.


아침을 먹은 후 드디어 소변줄을 빼주었다.
이틀동안 남편에게 너무 부끄러웠는데 이렇게 남편과 또 하나 허물을 벗어버리고 한층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덕분에 오후 면회시간에 나도 갈 수 있게 되었는데 아직 혼자서 움직이기에는 컨디션이 그만큼 받쳐주지 않아서 남편에게 거의 끌려간다 싶을 정도로 기대어서 이동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면회는 하루 두번 점심시간, 저녁시간만 가능했다.
신생아실 앞에서 벨을 누르고, 신생아실 선생님께 아기 태명을 알려주면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내 아이와 인사를 할 수 있었다.


드디어 만나는 콩콩이.



아고 우리 콩콩이.
간밤에 잘 잤니???

태어난지 이틀 되었지만 아직 눈을 뜨지 못한다.
언제 눈 뜰거니???

꼬물꼬물 움직이는 콩콩이가 정말 신비로웠지만 아쉽게도 내 몸이 아직 회복이 덜 되어서 신생아실을 왔다갔다 하는 일은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내가 머물던 7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 신생아실 앞에서 내 차례를 기다릴 때, 다시 내 입원실로 돌아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릴때.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어서 곳곳에 마련되어있는 소파에 주저앉았다.

그 순간만큼은 자연분만을 한 산모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콩콩이 면회는 고작 2분? 3분 가량 했는데 매 순간 쉬다보니 내 병실로 돌아오는데 30분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그래도 하루 두번뿐인 콩콩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서 저녁에도 다시 신생아실로 출동.



움.. 여전히 눈을 감고만 있는 콩콩이.
자고있는 건지 아직 못뜨는건지 궁금하지만 신생아실 선생님과 대화를 할 수 없어서 알 수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눈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하품은 크으으게 하는 콩콩.
어쩜 초음파로 볼때마다 하품만 하더니 나와서도 똑같은 모습인지.. ㅎㅎ 너무 깜찍한 모습.



신생아실에서 콩콩이 면회를 한 후 돌아와서는 남편이 출산휴가를 하루 더 쓰는 문제로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 계획은 수술당일과 이틑날만 나와 함께 지내고 그 이후로는 출근을 하기로 얘기가 되어있었는데 생각보다 내 컨디션이 빨리 좋아지지 않아서 혼자 거동하기가 힘들었다.
특히나 내일은 페인버스터의 효과가 사라질텐데 그렇게 되면 더 움직이는게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남편과 상의 끝에 내일도 출산휴가를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남편에게 주어진 10일의 출산휴가 중 3일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다는걸 다음날 확인할 수 있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2020년 8월 4일(호산여성병원 제왕절개 후기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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